LG그룹은 내달 말 정기인사에서 '성과주의'를 핵심 기조로 미래 성장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올해 기업간거래(B2B)와 사업구조 혁신으로 체질 개선을 가시화했고, LG디스플레이가 일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정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위축됐으나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재계 관심은 LG그룹이 현재 2인 부회장 체제를 3인 구도로 재편하느냐 여부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해 연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2인 체제로 바뀌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1957년생)과 권봉석 LG 부회장(1963년생)은 내년 3월 임기만료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1962년생)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LG이노텍에서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정철동 대표(1961년생)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에 '이기는 사업'을 표방하며 공격적으로 1등 DNA를 심은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가전에 구독모델을 적용하고 TV, 가전, 냉난방공조(HVAC) 등에 걸쳐 B2B 사업 비중을 높여 전통 가전기업의 성장 전략을 새롭게 썼다.
정철동 대표는 기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에서 혁신기술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데 기여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LG이노텍에서 5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결단을 보이기도 했다. 조직 내 위 아래에서 모두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미래 전략기술로 삼은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 분야 혁신 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고 새로운 미래기술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각 계열사에서 해당 분야에서 가시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확실히 보상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승진자 규모는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류비 상승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연초 기대보다 줄어들 전망이지만 사상 최대 매출로 성장세를 지속한 만큼 다수 승진자를 배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특히 LG전자가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역량 강화 키워드로 삼은 B2B, 플랫폼, 구독에 걸쳐 성과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