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이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24시간' 일시 이동중지

지난 9월 19일 럼피스킨이 발생한 경기도 여주시 한우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19일 럼피스킨이 발생한 경기도 여주시 한우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럼피스킨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형)까지 발생하면서 축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럼피스킨은 주 전파 요인인 매개곤충 활동성이 줄며 발생 빈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의 경우 겨울 철새가 본격도래하는 시기라 방역관리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신고된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종 확진됐다.

중수본은 해당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어제(29일) 사육중인 가금 780여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초동 방역을 실시했고 이날 자정부터 24시간동안 전국 가금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철새도래지, 가금농장에 대한 소독, 점검, 검사 등 방역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발생농장 역학 관련 농장, 축산차량에 대한 이동제한과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로지 주변 및 인근 가금농장에 소독차 900여대를 투입한다.

전국 1328호 소규모 가금농장의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위험지역 내 농가는 적극적으로 수매나 도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전에 지정된 농장별 전담관 2549명을 활용해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수칙을 알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올 들어 17건이 발생한 럼피스킨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까지 농장 내 매개곤충 활동이 관찰되고 있고 바이러스 잠복기를 감안하면 11월까지 산발적 발생이 예상되고 있어서다.다만 작년에도 11월부터 발생 빈도가 낮아진만큼 점차 럼피스킨 발생에 대한 우려는 다소 해소됐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백신접종이 소홀한 농장 중심으로 럼피스킨이 산발적으로 발생한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곧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금농가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 발견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