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소기업인 퍼스트랩(대표 황보민성)이 혁신적인 초음파 집속 기술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덕특구에 위치한 이 기술기반 스타트업은 표준연에서 10년 이상 연구 개발한 집속형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두 가지 주요사업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첫 번째 사업 분야는 집속형 초음파를 이용한 무계면활성제 및 나노 유화·분산 기술이다. 이는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여러 물질을 균일한 크기로 섞고 안정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하는 핵심 제조기술이다. 제품의 성능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발림성 △흡수성 △안정성 등을 향상시킨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퍼스트랩은 SK에코플랜트 오픈이노베이션 '콘테크 미트업 데이(ConTech Meet-Up Day)'에서 우수상 수상에 이어 디캠프와 특허청이 함께한 '디데이'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 번째 사업 분야는 고도산화공정을 이용한 수처리 기술이다. 이 기술은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개발 중이며, 이 기술로 지난 6월 중기부의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기존 고독성 물질 처리는 주로 소각 방식이나 과산화수소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등 대기오염, 이차 오염 등 부작용이 발생해왔다.
이에 퍼스트랩은 초음파만으로 고독성 물질을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고도산화공정에 적용한 수처리 장비를 선보였다. 이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퍼스트랩은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서 과불화화합물(PFAS) 분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FAS는 테프론으로 잘 알려진 잔류성 독성물질로, 인체에 유입되면 배출되지 않고 장기간 발암물질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서는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PFAS는 반도체 공정, 의류, 주방용품 등 제조 과정에서 코팅 용도로 널리 사용되지만, 지금까지 효과적인 분해 기술이 없었다. 하지만 퍼스트랩은 과불화화합물도 초음파로 분해하는 데 성공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이는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함께 관련 산업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퍼스트랩의 기술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진행된 아스트라제네카의 협업 이벤트에서 500개 이상 글로벌 스타트업 중 상위 3개 기업에 선정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의약품 폐기물 처리 분야로의 기술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퍼스트랩의 핵심 경쟁력은 뛰어난 소재개발 역량과 이를 바탕으로한 유화분산 및 수처리 분해기술 개발 능력이다. 하드웨어부터 소재개발, 양산에 이르기까지 내부 역량과 주주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개발과 비즈니스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퍼스트랩은 현재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유통사를 확정하고 진입을 준비 중이며,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기술의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고 있다. 또 국내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유럽에 추가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황보민성 대표는 “기후테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로, 우리 생활환경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우리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을 만들고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협찬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친환경 규제 강화 예상되는 美·유럽 선도 가능한 혁신 솔루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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