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부터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들 ETF와 ETN은 물론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도 투입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및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은 31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원 규모로 출자하는 이 펀드는 민간자금 매칭을 통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밸류업 ETF 및 구성종목,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아직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펀드 재원은 민간 연기금 투자풀을 통해 조달하며 다음달 4일 상장하는 ETF, ETN의 출범에 맞춰 펀드를 설정한다. 연내 본격적인 민간자금 유치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규 상장되는 12종 ETF는 패시브ETF 9종목(삼성, 미래, KB, 한국, 신한, 키움, 한화, NH, 하나)과 액티브ETF(타임폴리오, 삼성액티브, 트러스톤) 3종목이다. ETN은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다. 총 5110억원 규모로 출범한다.
패시브ETF는 기초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게 운용하며 분배금지급(PR)방식 또는 토탈리턴(TR) 여부 및 분배금 지급 주기 등에서 상품간 차이가 있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아 각사의 고유한 액티브 운용 전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ETN은 코리아 밸류업 TR지수 수익률의 1배를 추종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아직 상장사들이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금융지주사나 최근 LG전자, SK텔레콤등 상장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사업 계획이 수립되는 이번 4분기쯤에는 밸류업 공시가 훨씬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