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벤처캐피털(VC) 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를 지니고 있어 여전히 제한적인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유입을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31일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털협회(VC협회) 회장은 “각종 연기금 (벤처투자)10년 수익이 12~17%에 달하는 만큼 수익성이 좋다”면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유입은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는 물론 퇴직연금 이용자에게 복리효과를 안겨줘 (수익성 측면에서)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퇴직연금 관련 소비자 선택권이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참여 관련 논의를 밝힌 가운데 이날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제도가 시작된 게 배경이다. 이 때문에 모험자본 시장 유입까지 열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VC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정부는 이달 초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을 발표하면서 퇴직연금 활용 등 다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밝혔다.
이날 시작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퇴직연금 사업자 44개 중 37개사(적립금 기준 94.2%)에서 시작되며, 기존에 가입했던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옮겨 소비자 선택권 보장과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게 핵심이다.
그간 대부분 퇴직연금 자산은 특정 금융사에서 관리돼 이를 다른 금융사나 더 다양한 투자처로 이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소비자는 더 조건이 좋은 금융사로 본인의 퇴직연금 자산을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퇴직연금 벤처펀드 출자는 궤를 같이한다. 현재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는 규제로 불가능하다. 퇴직연금감독규정 9조(비상장 주식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에 벤처캐피털업계는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퇴직연금 소비자에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퇴직연금 벤처투자 허용을 요구했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제도가 소비자 선택권 보장과 수익성 추구란 취지를 가졌고, 정부에서도 모험자본 시장 유입을 공식화했다”면서 “최근 일부 국가는 퇴직연금 자산의 일부를 벤처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만큼 우리 역시 퇴직연금 벤처투자까지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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