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켐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승화정제 설비 증설과 소자 평가 장비 매입에 투입한다.
염호영 에스켐 대표는 1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에스켐의 OLED 주요 제품은 합성 완제품인데, 향후 승화정제 분야 고부가 품목을 확대하고 소자평가 기술을 도입해 최종 품질 성능까지 점검한 뒤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에스켐은 OLED의 유기층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주요 소재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소재사들이 연구개발한 제품을 양산하는 OLED 소재의 '파운드리' 역할을 한다. 주요 고객사는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SFC, 이데미츠코산 등이다.
에스켐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품목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OLED 중간체를 주로 생산해왔지만 합성 완성품과 승화정제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중간체는 OLED 재료로 가는 과정에 화학물이 아직 OLED 특성을 나타내기 전 상태이며, 완성품은 OLED 특성을 나타내는 물질이다. 승화정제를 마쳐야 최종 패널사에 납품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염 대표는 “중간체에서 완성품, 승화정제품으로 갈수록 판매단가와 부가가치가 올라간다”면서 “2022년 승화정제기 6대를 도입한 뒤 품목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2026년까지 승화정제기 1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승화정제품을 직접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해 소자평가 장비인 박막 증착기를 내년 계약하고 전문가도 영입한다. 2026년부터 소자평가 분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막증착기는 작은 패널에 증착해서 소자 성능을 확인할 때 사용된다.
염 대표는 “OLED 승화정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하려면 고객사와 품질기준이 같아야 한다”면서 “이번 공고로 모금된 금액 20%를 투자해 소자평가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 이후에는 제천 제3바이오밸리에 마련한 6000평 규모 부지에 제4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이차전지 첨가제용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미니 GMP 설비를 구축해 API 시장에도 진출한다. 승화정제 설비도 제2바이오밸리에 10대를 도입한 이후에는 4공장에 추가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켐은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7~8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95만주이고,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주당 1만3000~1만4600원이다.
오는 18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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