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안개 감응 후미등 자동 밝기 조절 기술 개발…'추돌사고 예방한다'

기상조건에 따른 양산차와 자동광도 조절 후미등 시인성 비교
기상조건에 따른 양산차와 자동광도 조절 후미등 시인성 비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은 '안개 도로 시정거리 감응형 자동차 후미등 자동 광도 조절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센서는 주로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카메라 비전 기술을 활용하며, 악천후에 강한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물체 인식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 기술을 완전히 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공존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차량이 악천후 속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을지라도, 뒤따르는 차량은 여전히 일반 차량일 가능성이 높아 안개가 낀 도로에서의 추돌사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후미등의 밝기를 안개 농도와 시정거리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필수다.

건설연, 안개 감응 후미등 자동 밝기 조절 기술 개발…'추돌사고 예방한다'

건설연 도로교통연구본부 연구팀(연구책임자 이석기 연구위원)은 연천 SOC 실증연구센터의 기상재현 도로실증실험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안개 조건에서 자동차 후미등의 최적 밝기를 규명하고 이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했다.

이 시스템은 도로의 안개 상황별 농도에 따라 후미등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자율주행차와 비자율주행차에 적용해 실증 검증을 완료했다.

개발 기술은 현재 양산되는 차량과 향후 자율주행차량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차량 후미등이 LED 모듈로 제작되어 있어 밝기 조절이 가능하여 차량 내부 또는 외부에서 시정거리 신호를 수신해 후미등의 적정 광도를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양산 차량에 적용하더라도 비용 상승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 특허 2건이 등록됐으며, 미국, 일본, 유럽 등 3극 특허 출원이 완료되어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병석 원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안개 도로에서의 대형 추돌사고를 예방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천후 도로에서 자율주행차와 첨단 도로 인프라 간 협력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경찰청(과학치안진흥센터,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자율협력주행 사업 일환으로 Lv.4 자율협력주행 대응 교통객체 인지고도화 및 악조건 해소기술 개발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