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말동안 이뤄진 야당의 장외집회를 두고 '더불어 방탄당'이라고 공세를 펼쳤고, 민주당은 이번 달 김건희 여사 특검겁을 반드시 통과하겠다고 압박했다.
3일 오전 양당 원내대표는 각각 현안 간담회를 열고 지난 국정감사 종합평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간 통화 녹취 논란을 두고 서로를 향한 날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11/03/rcv.YNA.20241103.PYH2024110302590001300_P1.jpg)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선 지난 국감에 대해 “정쟁에 매몰 된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국감 한 달 동안 국민께 보인 것은 민폐, 막장, 방탄 국감”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감에 출석한 법원장들을 상대로 노골적으로 이재명 대표 무죄 주장을 겁박하는 등 국감장이 '사설 로펌'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 1심 선고가 다가오자 당 대표 방탄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특검은 그저 구호였을 뿐 목적은 이재명 방탄 하나였음을 전 국민이 알고있다. 가히 더불어방탄당 답다”고 날을 세웠다.
최근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간 통화 녹취를 추가 공개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녹취한 것이 있으면 빨리 공개하라.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겨냥해서 할 건 아니다”며 “정쟁을 목적으로 차일피일 미루면 국회에서 민생·안보를 언제 챙기나”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의 최대 성과는 윤 대통령과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 녹취 공개를 꼽았다. 그는 “정권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감의 최종 결론은 역시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라며 “민주당은 11월을 김 여사 특검의 달로 삼겠다”고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11/03/rcv.YNA.20241103.PYH2024110302650001300_P1.jpg)
윤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원내대표는 오히려 윤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국회 시정연설에 꼭 참석해 국민 앞에서 나라 예산을 어떻게 할지 말하고, 책임을 미루지 말고 직접 명씨 관련뿐 아니라 모든 의혹을 솔직하고 명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분위기에서 차분한 시정 연설이 되겠나. 정쟁의 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총리 대독'으로 가는 것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대통령 불참이 확정되면, 현직 대통령으로는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