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이 발탁됐다. 12월 공식 출범하면 바이오분야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바이오분야는 다수의 부처가 정책과 연구개발(R&D)을 각각 다뤄왔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국내 바이오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가 12월 출범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국가바이오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의결했었다. 박 수석은 “올해 4월 첨단 바이오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관련 거버넌스를 신속히 정비해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위원장에는 바이오 분야 석학인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이 내정됐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단장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바이오 전 분야에 걸친 권위 있는 전문가들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박 수석은 “그동안 바이오 분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각각 정책과 R&D를 다뤄와 분절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가바이오위원회를 통해 기초연구부터 임상, 상용화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원회는 3개 분과위원회와 4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디지털바이오특위는 바이오 헬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정보기술(IT) 융합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실 첨단바이오비서관이 단장을 맡는 지원단이 별도로 설치된다.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는 물론, 병원도 대거 참여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앞으로 바이오 분야 R&D 최상위 거버넌스가 된다. 병원과 의과대학까지 함께 한다. R&D 지원뿐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 개혁에도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명단은 첫 회의가 열리는 12월에 발표된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