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인공지능(AI) 전담부서인 'AI산업과'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관련 기술 정책들이 도출됐지만, 이제 제조업 등 산업적 측면에서 AI 기술 접근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향상된 AI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구글이 컴퓨터에서 제품 구매·항공편 예약부터 연구 데이터 수집까지 할수있는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AI기술이 실생활과 산업 전반에 적용되면서 일반 직장인들도 AI활용이 중요한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국내 한 설문조사 업체가 지난해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직장인 생성형 AI 이용 현황'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9%가 AI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흐름 속 중장년층과 시니어들 역시 일상생활 속 편의성과 재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AI익히기에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국내 한 IT학원에서는 중장년 직장인의 AI 관련 교육 수요가 크게 증가해 수강생 30명 중 10명이 중장년층이라고밝히기도 했다
다만 고령층이 AI 등 IT공부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 용어가 외국어로 되어 있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젊은층 대비 상대적으로 체력적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서다. 특히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에 취약한 중장년층에게는 고충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앉아 있을 때는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배로 증가한다. 이로 인해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에도 압력이 가해져 뻐근한 허리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만약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는 하지방사통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디스크가 손상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 통증이 심하거나 허리디스크 소견이 있을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법인 한의통합치료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추나요법 등을 중심으로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약침 치료는 정제된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주변 관절, 근육 등의 균형을바로 잡아 신체 전반의 균형과 기능을 회복시킨다. 마지막으로 한약은 척추와 디스크 등 척추·관절 및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해 허리디스크의 재발률을 낮추고 치료 예후를 높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 손상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진통·소염제 중심의 치료를 진행한 약물치료군은 치료 후 14주차에 하지방사통으로 인한 통증이 크게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했지만, 침치료,추나요법 등 한의치료를 받은 비약물치료군은 26주차까지 호전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비약물치료군은 삶의 질과 건강 상태 개선 평가(EQ-5D, SF-6)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각 치료군에 대한 경제성 평가에서도 약물치료보다 비용 효과적인 치료로 평가됐다.
나이가 있음에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다만뜨거운 열정을 뒷받침해 줄 건강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에 맞춰주기적인 치료와 필요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어떨까.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