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은 5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이뤄진다. 투표가 다가올수록 대선이 치열해지면서 대선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020년 대선을 비춰보면, 11월 3일 시작된 당시 대선 결과는 나흘 뒤인 7일 오전이 돼서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했다. 워싱턴DC를 포함한 51개 주의 투표 결과는 투표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확정됐지만,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주요 경합 주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 대선은 특히나 트럼프가 대선 전부터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개표는 선거 당일 투표함에 들어온 투표용지를 먼저 집계한 다음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를 집계한다. 이어 재외국민 및 군인 투표를 차례로 집계한다. 플로리다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75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선에서 투표한 전체 유권자(1억5843만명) 중 47%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이번 대선 사전투표 참여율이 54%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결과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 주 7곳에 달려있다. 7개 경합 주를 제외한 43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2020년 대선 때와 같은 결과를 내면, 해리스는 226명, 트럼프는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시작하게 된다. 7개 경합 주의 선거인단 총 93명을 누가 더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 등 북부 3개 주를 모두 가져가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었으나 트럼프가 승리했던 2016년 대선에는 공화당에 빼앗긴 지역이다. 2020년 대선에선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되찾아왔다.
트럼프는 남부의 조지아(16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 서부의 애리조나(11명)와 네바다(6명) 중 네바다를 제외한 나머지 3곳에서 대체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승리공식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흑인 남성 유권자가 해리스가 아닌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번 대선 과정에서의 특징이다. 해리스가 이민자에 대해 관용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선 최대 승부처다 제조업 중심의 펜실베이니아다. 두 후보 모두 낙후된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4일에도 두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최후의 유세 대결을 펼쳤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이어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콘서트를 겸한 유세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팝스타 레이디 가가도 합류한다. 트럼프는 3일에 이어 이날도 펜실베이니아 레딩과 피츠버그 유세로 마침표를 찍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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