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 소울메이트 채영이랑 동네 고등학교가서 아파트 랜덤게임 하려구 했는데, 부모님이랑 선생님이 자꾸만 선발고인 OO고를 권하셔서 고민입니다.
A1 : 현재 대입의 첫 단추는 고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와 고등학교의 케미에 따라 3년. 열 두 번의 계절이 대입의 수확을 좌우하지요. '최고의 학교'보다 중요한 것은 '최적의 학교' 찾기입니다. 내신 5등급제로 인한 1등급 구간의 확대 전망은 선발고의 선호도를 견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2 개정교육과정 아래서 선택 교과(일반·진로·융합)의 메뉴 스펙트럼과 개별화 기록 역량은 수시에서 선발 자원들이 지닐 상대적인 교과력 우위는 정시에서 선발고의 우위를 점쳐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에 해당하는 학생부 및 교육과정 동산에 해당하는 모의고사 기반 수능 점수에서 선발고는 '신포도'만 아니라면 수확할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채영이와 헤어질 수가 없어서 지역 일반고를 지원한다면 전교생 인원 및 남녀 비율 등의 내신 파이를 확인하고, 무형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해당 학교의 종합적인 분위기를 재학 중인 선배 등을 통해 철저하게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Q2 : 어떤 점을 고려해야 채영이랑 제가 모두 행복한 최적교를 찾을 수 있을까요?
A2 : 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의 부동산 투자(초가집-통나무집-벽돌집)는 답정너의 위계를 보여주지만, 사실 늑대라는 단일 위협보다는 고차방정식으로 접근해야만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최상위 선발고(전기 영재학교 및 과학고·후기 전국 단위 자사고, 특목고)가 기숙학교라는 점, 학교별로 서울대 기준으로 수시 합격생과 정시 합격생의 비율이 다르다는 점, 지양하는 분류지만 문과 강세냐 이과 강세냐 등의 학교별 특성이 고려되어야만 합니다.
전사고의 경우 교과목 선택지가 다양한 것이 등급별 인원 산출에는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이 수험생의 도전과 성취를 중시한다 공언해도 계량화된 1등급이 가장 센 마패임은 분명하니까요! 외국어고의 경우에는 국제고에 준하는 사회 교과 및 국제 교과의 외연 확대를 통해 입시 경쟁력 더욱 강화되겠지만,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고려하면 의대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최적고는 아닐 수 있습니다.
최상위 고등학교를 서울대 합격자 수로 판단하는 일이나, 각종 입시 실적에 통상 엔(N)수생의 성과를 산입하는 부분도 주의해야 할 착시가 존재합니다. 단순히 가옥의 내구성만을 잣대로 아기 돼지들의 점수를 매기기보다는 입지, 채광, 직장과의 거리(집 혹은 학원과 학교의 거리), 교통편, 성장 가능성까지 복합적인 가치와 효용 분석이 뒤따라야만 합니다.
정보의 파랑새는 특별한 설명회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학교들의 홈페이지는 가장 방대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들이 담겨있는 메뉴만 클릭해보아도 멋있기만 한 활동과 디딤돌이 될 활동 즉, 교육활동의 옥석이 구별되게 마련입니다. 학교의 체온과 호흡을 느껴보세요.
어쩌면 채영이랑 친구의 최종 선택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보다 대학교 4년을 함께 다닐 꿈을 공유한다면, 대학 4년보다 평생 랜덤 게임을 함께할 밑천이 되도록 텃밭을 일군다면 두 사람은 더욱 공고하고 행복한 동행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