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부터 다시 세계 TV 시장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건다. TV 운용체계(OS)가 이익률을 높이는 새로운 요소로 부상한 만큼 TV 저변 확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기존 프리미엄 TV 위주 전략과 더불어 보급형 라인업 확대 전략이 병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5년 TV 사업 핵심 키워드로 'TV OS 확대'를 내걸었다. TV OS에서 지속적으로 광고 수익이 발생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고 전체 사업 이익률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용 타이젠OS, LG전자는 웹OS를 서비스하고 있다.
각 사 OS 기반으로 제공하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에 대한 수익 배분은 세계 시장에 보급된 TV 대수를 기준으로 한다. 세계 시장에 공급된 TV가 많을수록 TV OS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셈이다. FAST 채널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을수록 보다 세분화된 타깃 광고를 할 수 있는 빅데이터와 광고 대상이 늘어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선보일 네오QLED와 QLED에 중보급형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합리적 가격에 프리미엄 중대형 TV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자연스럽게 타이젠OS 사용자를 늘리는 전략이다.
글로벌 TV 제조사로 TV OS를 확대 공급하는 방안도 타진한다.
LG전자도 웹OS 모수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웹OS 탑재 기기를 2026년까지 3억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TV뿐만 아니라 자동차, IT기기 등으로 웹OS 적용 분야를 다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웹OS 플랫폼 확대가 기존 TV 사업의 낮은 영업이익을 상쇄해주면서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구매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초저가 경쟁을 유도하는 중국 제품 대비 LG전자 고유의 고객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합리적 가격대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가전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전략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중보급형 시장에는 적극 대응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TV OS 사업 경쟁력이 TV 저변 확대와 직결하는 만큼 앞으로 중보급형 제품 전략이 보다 치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