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CD 패널업체, 의도적인 생산 중단으로 가격 안정화”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업체들이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평소보다 오랫동안 공장 가동을 멈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국경절에 1~2일 공장을 멈췄던 중국 업체들이 올해는 1~2주 동안 공장 운영을 멈췄다. 이번 조치로 LCD 패널 공장의 가동률은 4분기 78%로 3분기보다 7% 포인트(P)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부진으로 4분기 패널 가격이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지만, 실제로 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관측된다. DSCC는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모든 크기의 LCD 패널 가격이 변동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TV용 LCD 패널 가격 추이 및 전망. 〈자료 DSCC〉
TV용 LCD 패널 가격 추이 및 전망. 〈자료 DSCC〉

이는 중국 패널 업체들이 수급을 조절하면서 가격을 결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TV용 LCD 패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팹 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동안 LCD 패널 수급을 두고 한동안 외줄타기를 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TV 시장에서는 수요가 여전히 LCD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패널 점유율은 LCD가 90%를 넘고, OLED는 여전히 1000만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면서 중국의 가격 조절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