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와 공공미술을 '컬렉션'의 영역에서 선보이는 배수영 작가의 개인전 'Jump Up: 다시 만날 세계'가 삼청동 갤러리1에서 11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배수영 작가의 세계관인 '회로와 네트워크'의 다각화라는 관점에서 '하트 존(Heart Zone)-나비 존(Butterfly Zone)-애플 존(Apple Zone)-또마 존(TT0MA Zone)-리스펙트 존(Respect Zone)'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보여준다.
작가는 오사카 예술대학교 예술계획학과, 오사카 예술대학원 예술 제작 전공 석사, 오사카 예술대학원 예술 제작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2006년 오사카 개인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3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두각을 보여왔다.
실제 배수영의 작업은 화려한 색감과 빛의 테마라는 외적 효과 내면에 다양한 첨단 기술과 미래세대를 향한 긍정적 세계관이 내재 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문위원(디자인 부문),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심의위원 등의 활동에서도 보이는 현상과 보이지 않는 가상(Visible phenomena and invisible virtuality Visible site)을 연결하는 사적/공적 결합을 시도하는데, 특정 테마를 반영한 다섯 존(zone)은 배수영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다섯 대륙의 '미래의 지구적 삶(Future global life)'과도 연동된다.
작가는 오프닝에 앞선 인터뷰에서 "내 작업은 오늘과 내일을 '예술이라는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생명 연결'의 시도다. 백남준의 세계처럼 나는 오늘도 새로운 미래를 위해 '기술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전시구성은 모두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하트 존에서는 작가의 초기 설치작들부터 연동된 '감성 에너지의 탄생'을, 나비 존에서는 자유와 변화의 상징인 '나비의 꿈'을 현장감 있는 성장언어로 보여준다. 애플 존은 '사과에 담긴 지혜와 욕망'의 양가성을 통해 환경미술에 대한 배수영의 공공미학을 '재생(再生; 다시 만날 세계)'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또마 존은 미래세대에 만날 새로운 창의성의 상징이다. 배수영이 탄생시킨 '로봇 또마'의 새로운 여정은 라이트맨이라는 거대한 빌런 로봇과 귀여운 또마 로봇 간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AI와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새로운 설치물은 '이것이 내일이다'라는 긍정적 네트워크의 힘을 기술 시대 속 디지로그의 미학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첨단기술과 예술적 감성을 '균형과 조화 속에 연동'시켜 AI와 연동된 배수영만의 창작 경험 속에서 살펴보는 좋은 기회다.
특별 섹션으로 구성된 리스펙트 존은 작가가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온 '백남준에의 존경'을 오마주한 설치물로 재구성한 섹션이다. 디지털 가든으로 변모한 'TV정원'은 브라운관 TV의 외형이 오늘의 노트북으로 대체되는데, 이는 기술혁신의 외형 속에서도 '통하여 이어지는, 예술의 웨이브(Wave of art that continues through)'가 곧 배수영이 지향하는 세계관임을 보여준다. 새로운 미래를 과거와의 연동 속에서 구성한 '변화의 내러티브'는 보는 이들에게 시대의 레이어를 통합한 '통감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