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본부·지사 통합 외에도 서울본부 리츠 전환 등 사옥매각과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입니다. ”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창사이래 최초 경영위기라는 엄중한 상황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같이 말했다.
LX공사는 지적측량과 공간정보, 지적재조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국토정보 전문기관이다. 특히 지적측량이 매출의 90%에 달하는 만큼최근 건설업계 불황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어 사장은 “매출액의 80% 정도인 4270억원 정도가 인건비로 지출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지적측량 수요가 감소해 올해 매출액도 20% 정도 감소한 1200억원 정도, 영업손실은 850억원으로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어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인력 운영 효율화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경영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판단에서다.
LX공사는 지난해 어 사장 취임 직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비용 절감, 자산 매각,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서울지역본부 리츠 전환 등 유휴자산 매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효율화를 위해 현재까지 11개 지사를 통합했으며 업무량과 지리건 여건, 국민 불편 최소화 등을 검토해 2026년까지 본부·지사 30개소를, 2027년까지는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그는 “당분간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돼 수요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5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강도높은 경영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X공사는 지적측량 전문성에 기반해 다양한 공간정보를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공유재산관리, 디지털트윈을 통한 도시 정비, 재난재해 대응 등에서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디지털 도로대장과 지하정보통합지도 등 공공 인프라의 디지털화에 집중한다.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트윈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중동·몽골 등과 주소 현대화를 위한 K-주소정보의 표준모델을 구축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사우디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카타르 등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어 사장은 “디지털트윈이 행정, 재난, 공항운영관리에서 수요가 있다”면서 “민간기업과 협력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X공사는 전문성과 노하우를 토대로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디지털트윈 플랫폼(디지털 국토 플랫폼)을 제공하고, 국가 보안 이슈에도 완벽하게 대응 가능하다”며 “국토정보 전문 공공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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