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 빅데이터, 자율주행, 로봇, 3차원(3D)비디오 플랫폼 등 미래 공간정보 기술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시아 최대 공간정보 산업박람회인 'K-GEO페스타'가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사흘 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행사 첫날인 6일 오전 방문한 전시장은 입구로 들어서자 빼곡히 들어선 부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전시장에서 가장 큰 부스를 세운 LX주제관에서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디지털국토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미래도시 관리 모델, 노후계획도시정비플랫폼을 전시했다. 노후계획도시정비플랫폼은 후보지를 모니터링하고 관련법 등 조건에 따라 매년 자동갱신된다. 또 단지자동배치, 3D시뮬레이션 기능을 갖췄다.
LX관계자는 “부산시에 해당 플랫폼을 적용했을때 통상 정비 기본계획 수립에 3~4개월 걸리던 것을 1개월로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내년부터 전국에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트윈 시범구역을 조성중인 부산시도 이번 행사에 부스를 차렸다. 부산시는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집약6연계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철도 역사에도 다양한 정보기술(IT)이 적용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시설 종합정보시스템과 스마트철도시스템 구축 현황을 전시했다. 스마트철도시스템은 역사 내부를 디지털트윈으로 구축해 통합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컨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대피경로를 분석해 적시에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역무원들도 재난 발생 위치나 시설물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수서, 익산, 오송, 부산 역사에 구축됐다. 국토철도공단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내년 본사업화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비게이션으로 유명한 아이나비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맞춤형 통합운송관리 솔루션 '루트원'을 공개했다. 아이나비가 그동안 쌓아온 핵심 지도 기술 역량에 라우팅, 최적운송지점탐색, 화물차전용경로안내 등 기능을 더한 솔루션이다. 아이나비 관계자는 “K-GEO를 통해 처음으로 솔루션을 공개하게 됐다”면서 “라스트마일에서 우선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다 낯선 주차설비를 전시한 부스가 눈에 띄었다. 주차선 안쪽 바닥에 노란구조물에서 물이 분사되는 장비다. 공간관리 전문회사인 샌디(SANDI)가 전기차 화재 대응 솔루션을 전시한 것이다. 솔루션은 AI CCTV를 통해 화재를 감지하고 관제센터에서 살수 장치 밸브를 작동시키면 주차장 하부에 설치된 냉각소화장치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샌디 관계자는 “연기가 나면 2초 안에 감지해 중앙통제센터와 관리자에게 알림을 주고 소방차 출동 전까지 하부에서 배터리 폭발을 멈추도록 냉각하는 방식”이라며 “현재 신한은행 본점, LG가산디지털센터,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전시와 함께 국제공간정보표준화총회(OGC), 컨퍼런스, 세미나, 밋업데이 등이 이어진다. 150개 기업, 255개 부스에 20여 개국의 1만3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행사 주제는 '디지털 지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삶'이다. 공간정보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로 구성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