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승리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후보는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 과정에서) 모든 분이 정말 특별하지만 새로운 스타가 있다”면서 “너무나 훌륭한 사람인 머스크”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달 13일 머스크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메카질라(Mechazilla)'라는 발사대를 동원해 스타십 로켓 부스터 '슈퍼헤비'를 젓가락 모양 로봇팔 사이로 안착시킨 장면을 언급하며 “머스크는 정말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이어 “머스크에게 '만약 실패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느냐'고 물어봤는데, 그는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머스크는 그야말로 우리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했다.
또 “이건 러시아도 중국도 할 수 없는 일이고 바로 미국인인 머스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보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를 향후 내각에 배치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는 “머스크는 그야말로 우리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의 한 명”이라며 “그래서 제가 머스크와 통화하면서 '만약에 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면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으니까 두고 보라'고 이야기했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성위원회'(정부효율위)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효율위는 트럼프 후보가 저명한 기업 수장들을 기용해 불필요한 정부 예산과 규제를 효율화한다는 목적으로 신설을 검토해 온 새로운 내각 기구다. 이미 트럼프 후보가 머스크에게 이 '정부효율위' 수장 자리를 맡길 것이며, 머스크도 이미 해당 자리를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외에도 트럼프 후보는 허리케인 '헐린'이 할퀴고 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주민들의 스타링크 사용 요청 일화를 소개하며, 머스크를 “인격을 갖춘 천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트럼프 후보가 피습 사건에서 살아남은 후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 캠프에 수천억원을 기부하는 등 지원군을 자처해 왔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선거 유세를 직접 찾아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를 보존할 유일한 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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