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8%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침체기에 빠진 국내 메타버스 산업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지 주목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몰입형 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 투자가 늘면서 메타버스 시장규모가 올해 1289억 8000만 달러(약 177조 8892억원)에서 연평균 38% 성장해 2033년에는 2조 3697달러(약 3268조 290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NIPA는 가상현실 헤드셋, 디스플레이,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스마트 안경 등 메타버스에 필요한 하드웨어 시장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의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 활용이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타버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이끌고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선도기업 10개 중 9개가 미국 기업이고, 중국 텐센트도 포함돼 있다.
메타(META)는 지난 9월 신형 AR 글래스 오리온을 공개했고, 메타버스 플랫폼도 힘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차세대 MR 기기에 필요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os)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AR, VR 기술과 다중 사용자 가상환경,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술로 메타버스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NIPA는 메타버스 유망 기술로 객체 인식, 시각 효과,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 디지털 트윈 등을 꼽았다.
객체 인식은 가상 공간 내 사실적 이미지와 3D 요소를 통해 몰입감을 제공하며, 자율 주행 차량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시각 효과는 가상 환경에서 생동감 있는 물리적 현상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NIPA는 메타버스 기술이 항공우주, 통신, 반도체, 화학, 국방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산업 현장에서 메타버스 기술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용기 메타버스산업협회 부회장은 “메타버스를 B2C 공간으로만 생각해서 기술력이 없다고 하지만, 메타버스는 B2B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한국 메타버스 기업도 공장, 항공, 자동차 등 산업 현장에서 시뮬레이션 기술로 활용되고, 의료, 교육 분야에서도 대안으로 꼽히고 있어 세계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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