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나선 임종훈 “한미그룹 경영권 절대 뺏기지 않아…제3자 개입 중단하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임원진이 7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송혜영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임원진이 7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송혜영 기자)

“한미그룹 경영권은 제3자나 기타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선임을 받은 저를 중심으로 현행 체제가 계속될 것입니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2025~2026년 인적 교체가 이뤄지는데 저에 대한 이사회 신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입니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고 현행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7일 이같이 밝혔다.

임 대표는 뜻을 함께하는 경영진들과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주총 결과와 관계없이 저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오는 12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한미사이언스 요구로 열리는 주총에서는 3자연합으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사내이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기타비상무이사) 해임과 형제측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안건이 부결되더라도 늦어도 2026년 3월에 기존 이사들이 퇴진하면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는 “한미그룹이 중장기 발표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속세 관련돼서 어려워할때 안타깝게도 외부세력들의 이간질로 가족들이 이 상황까지 온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임기만료 표(제공=한미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임기만료 표(제공=한미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앞으로 4년간 약 8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액을 2조3267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투자금은 외부 투자유치로 마련할 계획이다.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기 위해 인수합병(M&A) 5680억원, 연구개발(R&D) 2000억원, 제조시설 420억원, 정보기술(IT) 인프라 5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8년 목표 영업이익률은 13.7%를 제시했다.

연평균 주주환원율은 25%까지 확대하고, 2028년까지 연평균 20% 현금배당을 약속했다. 또 2028년까지 총 발행주식수 대비 연평균 0.5% 자사주를 순차 매입하고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임 대표는 “앞으로 그룹 이익을 1조원대로 키울 계획”이라며 “이사회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안정된 경영 활동 약속하고 주주 신임을 받는 글로벌 한미그룹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분란을 해소하려면 가족 화합이 필요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한국 제약산업과 미래를 위해서 제3자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면서 “절박한 경쟁 환경 속에서 비전문가가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뭉쳐야할 직원까지 편을 가르게 하고 소중한 인재를 떠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앞잡이 역할을 하고 사익을 찾는 무리는 모두 떠나야한다”고 밝혔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운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운데)

앞서 이날 오전 3자연합은 형제측의 8000억원 재원 마련에 의문을 표시하는 입장을 밝혔다. 3자연합은 “이번 전략 발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한미사이언스 가치를 훼손하면서 작성한 '밀실' 보고서가 외부세력 유치를 통한 일부 주주 부채 탕감에 활용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