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전사적인 체질 개선 작업 효과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를 시현했다. 베트남 중심의 해외 사업 성장세와 연결 자회사 수익성 제고가 맞물린 결과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고 7일 밝혔다. 롯데쇼핑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신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전사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매출은 줄었다. 3분기 매출액은 3조56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9억원으로 53.3% 줄었다. 에프알엘코리아, 롯데카드 등의 지분법 손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그로서리(마트·슈퍼)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7293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 13.1% 감소했다. 식품·리빙 상품군이 고신장 했으나 지난 9월까지 지속된 더위 영향으로 패션 수요가 정체를 빚으면서 주춤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슈퍼는 3분기 매출 1조4296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으로 각각 5.8%, 15.3% 줄었다. 경기침체와 공휴일 감소 등 작년 동기 대비 영업환경이 악화되며 실적이 뒷걸음 했다. 하이마트 또한 매출 6859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으로 동반 감소했다.
다만 백화점·마트·슈퍼 해외 사업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3분기 해외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난 26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25억원으로 50억원 가까이 적자 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해외 할인점은 매출 3470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e커머스·홈쇼핑·컬처웍스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3분기 롯데온은 매출이 269억원으로 14.2% 줄었지만 영업손실도 40억원 이상 줄였다. 롯데홈쇼핑 또한 매출이 5.2% 줄었지만 저마진 상품 비중 축소, 비용 구조 효율화 효과로 영업이익 98억원 흑자전환했다. 롯데컬처웍스는 판관비 절감, 베트남 시장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백화점은 겨울 패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패션 파트너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뉴얼 효과를 확인한 마트·슈퍼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 확대에 매진한다. e커머스는 계열사 시너지 강화, 버티컬 서비스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내수경기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과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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