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여야, '尹 회견' 정쟁 공방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677조원 규모 2025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종합 정책질의에 나섰으나 정쟁 공방만 오갔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기재부 예산실 직원 출신지 등을 따졌고, 여당은 정쟁에서 벗어나 예결위 사안에 집중하자고 맞받아쳤다.

예결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다. 종합 정책질의는 8일까지 이틀간 이어진다.

한덕수 총리는 예산안이 상정된 직후 연설에서 “내년 예산을 건전재정으로 편성했다”며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재정을 효율적, 전략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수출과 일자리가 늘었고 물가를 안정시켰다고 하면서도 온기가 아직 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취약계층 등을 배려했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결위는 오는 14일까지 6차례에 걸쳐 전체회의를 개최한 후 18일 1차 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를 연다.

야당은 이날 진행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신영대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끝까지 김 여사만큼은 지키려 한다. 오늘 대통령 담화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고 지적했다.

한 국무총리는 '대통령 담화 내용에 내각 참모들이 의견을 줬냐'는 질문에 “충분히 언론이나 국민들의 의사를 수렴해 전달했고 논의도 같이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야는 기재부 예산실에 일하는 직원들의 출신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기재부 예산실이 TK 출신으로 채워지고 호남 출신은 다른 곳으로 보냈다는, 대통령실이 관리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허영 의원은 이른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명태균 씨가 사실상 운영한 것 으로 알려진 인터넷 언론 여론조사 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 등이 의뢰했던 여론조사 등의 세부현황에 대해 자료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은 “나이, 성별, 출신 지역 등을 따지는 것은 전근대적인 마인드”라면서 “전형적인 지역 갈라치기”라고 맞섰다.

관련해 같은당 박수민 의원도 야당의 맹폭에 예결위 사안에 집중하자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예결위는 예결심사를 좀 했으면 한다”면서 “정치 가십성 사안, 정쟁 사안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어서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 견제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