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버려주세요” 옛말 된다

사진=게이티이미뱅크
사진=게이티이미뱅크

“영수증 버려주세요”는 옛말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출시 및 변경되는 모든 카드 단말기엔 영수증 '미출력'이 기본 설정으로 적용된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개정된 신용카드 단말기 정보보호 기술기준이 시행된다. 카드 단말기 기본 설정을 매출전표 미출력(요청시 출력)으로 통일하는 것이 골자다.

다음달 1일부터 신규로 출시되는 카드 단말기에 우선 적용되며, 내년 6월 1일부터는 변경 시험을 받는 단말기도 영수증 '미출력' 설정을 반영해야 한다. 변경 시험은 단말기 업데이트나 패치 등 변동시 받아야 하는 검증 절차다.

지난 2020년 개정 부가가치세법이 시행되면서 현재도 소비자들은 영수증 출력 또는 미출력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다. 다만 기기 자체 설정상 소비자가 발급 여부를 명확히 전달하지 않을 경우, 원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영수증이 출력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예컨대 결제때 영수증 출력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시간이 경과해 자동으로 발급되는 식이다.

이에 여신금융업계는 카드 단말기 기본 설정값을 영수증 미출력으로 단일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단말기 개발·제작자들은 일반 소비자 대상 영수증은 물론, 가맹점용 매출전표도 전건 미출력되도록 기기를 구현해야 한다.

가맹점용 매출전표는 매출 기록을 남기는 서식으로 거래 발생 사실을 전달하거나 증빙할 때 활용된다. 일반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가맹점이 원할때만 매출전표를 출력,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정이 마련됐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해 종이 등 자원 낭비를 줄이고, 민감할 수 있는 개인·신용카드 정보 노출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는 결제 정보가 적힌 종이에 대한 악용 우려를, 가맹점은 영수증이나 매출전표 전용용지 구매 부담을 덜게 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