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3회 아시아-태평양 감염병 실드(APIS) 포럼’을 개최했다.
아시아 지역은 온대기후와 높은 인구밀도 등으로 아프리카와 함께 감염병 발생 최적지로 손꼽힌다. 특히 인천, 베이징, 싱가포르 등 주요 허브 공항이 많아 중요한 감염병 확산 연결고리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와 협력해 감염병 정책을 수립하는 아프리카와 달리 아시아 지역은 국가 간 공조가 미비해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글로벌 신·변종 감염병 공동연구를 촉진하는 자금 지원기관 간 글로벌 협력기구인 GloPID-R에서는 2021년 대륙별 감염병 허브 개발전략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을 아-태 감염병 연구 협력 허브 의장국으로 결정했다.
APIS는 아-태지역 신·변종 감염병 확산 방지와 위기 대응을 위해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 협력 체계로, 생명연은 GloPID-R 한국 대표기관으로서 2022년부터 과기정통부 APIS 국제 네트워크 구축 과제(과제책임자 류충민 책임연구원)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7개국(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호주)의 감염병 관련 국책 연구소 대표 연구자들이 모여 각국 감염병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취약 분야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할 방안을 논의했다.
GloPID-R 한국 대표자 APIS 의장인 류충민 생명연 박사가 APIS 추진 경과와 2025년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APIS 2.0 추진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우리나라 신·변종 감염병 대응 국가 전임상 플랫폼인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곤충 매개 감염병과 조용한 팬데믹으로 알려진 항생제 내성 세균에 대한 분과토의도 진행됐다.
포럼을 주관한 류충민 박사는 “이번 포럼으로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아·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아·태 지역에서 비교적 감염병 인프라가 잘 갖춰진 7개국과의 공조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장성 원장은 “생명연은 새로운 감염병 창궐에 대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아시아 중저소득 국가들의 감염병 연구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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