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관련된 책들이 적지 않게 쏟아지고 있다. 애묘인들의 고양이에 대한 주관적인 애정을 드러낸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고양이 행동미학'은 고양이를 싫어했던 저자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며 얻게 된 삶의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다 .
특히 반려동물의 행동이 인간사회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또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상 속 작은 행복을 간접 경험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고양이 행동 미학'은 총 31편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단숨에 읽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하루 한 편씩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그렇게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곱씹으며 인간존재의 본질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저자 이기혁은 정보통신, 보안 관련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보기술이 아닌 그의 첫 번째 수필집을 통해 저자의 인문학적 접근법을 확인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사색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를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고양이 행동 미학'은 꽤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정동수 기자 dsch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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