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는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LTO(리튬티타늄화합물)'는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음극재 원료 중 하나다. 기존 이차전지와 달리 음극으로 사용되던 흑연을 LTO로 대체하여 배터리에 적용하게 되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높은 충방전 효율을 가지게 된다.
LTO 이차전지는 안정성, 고출력, 고수명 등의 특장점을 갖춰 방위산업용, 선박, 철도차량, 대형버스, 건설기계 장비 등에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8월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차량 제작 소식을 밝히며 화재 위험이 적은 LTO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및 보행자 안전을 챙기겠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배터리는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유일의 LTO 전지 개발 및 생산업체 그리너지(대표 방성용)는 안전한 이차전지 LTO 셀을 활용한 제품 확대로 내연기관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한 LTO배터리 생산기업이자 설계가 자유로운 파우치형 LTO배터리 양산 기업이다. 해당 기술과 관련한 국내 특허 13개, 국제 특허 9개를 보유하고 있다.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없고 급속 충방전이 가능하며 저온에서의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성능 리튬 이차전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너지가 개발한 LTO 이차전지는 안정성, 고출력, 고수명 등의 장점이 있어 중장비, 조선 해양, 철도, 국방,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걸쳐 전동화를 촉진할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으로 전 세계 내에서 3~4개 정도의 일부 기업만 생산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너지는 LTO 셀의 안전성 및 급속 충방전 성능을 활용하여 전기차의 위급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차(레이)에 그리너지의 LTO 기반 비상 충전 시스템을 장착하면 10분 내외의 급속 충전만으로 20~4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로써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시간에 대한 불편함 해소 및 긴급 상황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급속 충전기를 이용한 LTO 배터리 충전을 통해 기존 이차전지 대비 긴급 충전 서비스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켰다.
그리너지 관계자는 “LTO 배터리는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단시간에 급속 충전이 가능해 전기차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보험사 긴급 충전 서비스를 비롯해 자동차 제조사에서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충전기 고장 및 배터리 방전 사고 또는 충전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 비상 시 제공하는 충전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리너지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신성, 성장성 및 시장 검증 등의 요건을 갖춘 벤처·스타트업으로 인정받아 '2024년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9월부터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일대 약 2만6870㎡ 규모 부지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LTO전지 양산 공장을 건립 중이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과업을 수행 중에 있다.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