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지능은 컴퓨터가 비전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3차원 현실세계를 인식·이해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차세대 기술이다. 사람이 눈으로 본 세계를 두뇌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과 유사하다. 3차원 물리 세계를 인식·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기술 분야로, 2차원 웹 공간을 주 무대로 하는 생성형 AI와는 차이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새 기술 화두로 떠올랐다. 'AI의 대모'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학교 교수가 설립한 공간지능 스타트업 월드랩스가 출범과 동시에 10억달러(약 1조3천892억 원) 이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대표 예다. 월드랩스는 시각 데이터를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AI에 공간 지능을 부여하는 시도를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AI의 미래가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AI”라며 공간지능을 강조한 바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수년 전부터 공간지능 기술을 개발하면서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올해 기준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지도, 비전, 1784 등 공간지능 기술 특허은 521개에 이른다.
네이버는 지난 11일 공간지능 기술 플랫폼인 '네이버 트윈XR 플랫폼(NAVER TwinXR Platform)'을 공개했다. 디지털 트윈과 공간지능 기술을 집약한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증강현실(AR) 글래스·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공간지능으로 일본, 중동,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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