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전자부품 전시회 '일렉트로니카'에 참가해 차세대 기술을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현장을 찾아 전장·인공지능(AI) 분야 제품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일렉트로니카 2024는 30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전시회다. 삼성전기는 전시회에서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AI·서버용 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라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임베디드·유리기판 등 차세대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또 자동차 전동화와 AI 시장 성장으로 MLCC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공략할 계획이다.
장덕현 사장은 전시회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면서 기술 동향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할 방침이다. 부품·소재 시장이 기존 스마트폰 중심에서 전기차·자율주행·서버·네트워크 위주로 변화하고, 이후에는 휴머노이드·우주항공·에너지 분야로 확대된다는 점을 설명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특히 주요 고객사와 네트워크를 다지고, 전장용 부품 공급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렉트로니카 2024에는 삼성전기 핵심 고객사인 퀄컴이 참여하고, 전시회가 열리는 독일에는 보쉬 본사도 있다. 삼성전기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인 보쉬에 전장용 MLCC를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에는 콘티넨탈과 ZF프리드리히스하펜, 말레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가 포진해 있다.
장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서버, 전장 등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내년 전장용 매출 2조원 이상, 매출 비중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