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SR 국내 생산거점 구축…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기대

12일 충북 오창 과학산업단지에서 반도체 소재 분야 외투기업인 일본 JSR사의 반도체 극자외선(EUV) 공정 핵심 소재 메탈포토레지스트(MOR) 생산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2일 충북 오창 과학산업단지에서 반도체 소재 분야 외투기업인 일본 JSR사의 반도체 극자외선(EUV) 공정 핵심 소재 메탈포토레지스트(MOR) 생산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공급망이 보다 안정화될 전망이다. 세계 1위 포토레지스트(PR) 기업인 JSR이 반도체 극자외선(EUV) 공정 핵심소재인 메탈포토레지스트(MOR) 생산거점을 한국에 구축하면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대일 수입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국내 생산, 국산화 성공 등의 영향으로 수입량은 꾸준히 줄고 있는 추세다. 이번 생산거점 구축으로 국내 공급 비중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JSR 반도체 EUV용 MOR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 조기 안착 및 추가 투자 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JSR은 국내에 2003년 충북 오창 공장을 설립해 디스플레이 소재분야에 처음 진출한 이후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왔다. 이날 기공식을 통해 JSR은 기존 국내에 운영 중인 디스플레이 사업에 이어 전 세계 기업 중 최초로 반도체 극자외선(EUV) 공정용 메탈포토레지스트 생산거점을 한국에 구축하게 됐다.

이번 투자 대상인 EUV 메탈포토레지스트는 기존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저사양 화학증폭형 포토레지스트를 대체하는 첨단제품이다.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포토레지스트는 지난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대표 품목이다. 당시 공급망 위기가 고조되자 국산화와 국내 생산에 대한 요구가 커졌고 반도체 소재 공급사들의 한국 진출도 이어졌다.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수입 동향.(자료=관세청, 단위=톤(TON), 천 달러) -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수입 동향.(자료=관세청, 단위=톤(TON), 천 달러)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수입 동향.(자료=관세청, 단위=톤(TON), 천 달러) -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수입 동향.(자료=관세청, 단위=톤(TON), 천 달러)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대일 수입량은 최근 5년간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2020년 기준 대일수입량은 992.6톤에서 4년 만인 작년 기준 668.7톤으로 감소했다. 올해 수입량(1월~10월) 역시 539.4톤 정도다. 다만 대일 수입 비중은 올해 기준 95% 정도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JSR은 2026년까지 생산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메탈포토레지스트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기업 수요에 적기 대응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도체 제조공장이 인접한 거리에 생산공장을 구축하면서 고객사 요구를 즉각 반영한 연구개발로 제품고도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자 무역투자실장은 “JSR의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추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충청북도·청주시와 함께 총력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첨단산업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