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5박 8일간의 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페루·브라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대한민국 역할론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담도 갖는다. 캐나다와 페루, 베트남, 브루나이 등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각 정상과 공급망·방산·ICT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도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 국영통신사인 에페와 서면 인터뷰에서“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 지원을 요청하며 빠른 회동을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해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PEC과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남미와의 협력 강화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며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을 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 여러 중남미 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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