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상품입니다. 특히 디지털 보험에 대한 소비자 허들을 낮추기 위해 혁신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제19회 스마트금융컨퍼런스'에서 사업전략과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2022년 10월 공식 출범한 디지털 보험사다. 핀테크 주도로 탄생한 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유일하다.
장영근 대표는 “우리나라 보험산업은 생명·손해보험 합산 250조 시장으로, 한국은 GDP 대비 보험시장 규모가 세계에서도 가장 높다”면서도 “다만 국내 보험의 디지털 전환은 미흡한 수준”이라 평가했다.
실제 손해보험업계 CM채널(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준 6.3%에 불과했다.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0.96%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기간 해외 주요 국가에선 △중국 8.4% △유럽 7.0% △일본 6.5% △미국 4.3% 등 우리나라 대비 디지털 침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국내 보험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더딘 이유로 보험상품에 대한 허들을 꼽았다. 10년 이상으로 무겁게 설계된 상품 구조, 이해하기 불편한 약관, 불필요하게 추가된 담보 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보험을 어렵게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유통시장에서 디지털화 성공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장 대표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27년간 약 2280배 성장했고 온라인 비중은 50%가 넘는다”며 “시장을 선도하고 개화했던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 공통점은 온라인에 적합하면서도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판매했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아마존은 책, 이베이는 티켓 등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상품과 플랫폼으로 신뢰를 확보했다”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시장에서 '책'과 '티켓'을 찾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통할 수 있는 보험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보험업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안전 귀국시 할인'이라는 개념을 제시해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보험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고객 편익을 높였다. 현재 보험가입자 75% 이상이 환급을 신청하고 있다.
휴대폰 보험엔 감가상각 개념을 탑재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구입 이후 휴대폰 가격이 낮아지는 것에 맞춰 보험료도 연차별로 할인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휴대폰 구매 후 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는 1년 뒤 5%, 2년 뒤엔 보험료가 12% 할인된다.
필요한 보장으로만 구성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 운전자보험도 대표 혁신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손보 운전자보험은 가볍게 기획돼 타 보험사 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하며, 추천을 통한 가입자 비중이 40%에 달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외에도 연령대별 특화 상품인 영유아, 초중생보험 등 생활에 밀접한 보험상품들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는 “카카오페이손보 분기별 평균 성장률은 65%로 올해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상품을 발굴하고 더욱 편리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달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2024 아시아보험 산업대상'에서 올해의 디지털 보험사로 선정됐다. 해당 부문 수상은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카카오페이손보가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성을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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