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금융과 토큰 금융이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봉규 지크립토 전무는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19회 스마트금융컨퍼런스'에서 “핀테크는 AI 금융으로, 블록체인은 토큰 금융으로 크게 2개의 축이 미래 금융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봉규 지크립토 전무는 금융 디지털 혁신 전문가다. NH농협은행에서 디지털R&D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오픈뱅킹의 전신 격인 오픈 API를 국내 최초로 기획했다.
김 전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통 금융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혁신적 금융 서비스가 등장했다”라며 “핀테크는 간편결제, 간편 송금, 인터넷 전문은행, 자산관리 4가지 분야에서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AI 금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 '토크노믹스'에 주목했다.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부터 토큰 증권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금융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어서다.
김 전무는 “블록체인 기반 토크노믹스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현실 금융에 토큰이 접목된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파생상품 △암호화폐 대출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수탁 등 현실 금융에 토큰이 그대로 적용된 사업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토크노믹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권 전쟁은 계좌가 아니라 지갑을 확보하는 전쟁이 될 것”이라면서 “가상자산 및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담는 지갑 활용 정도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부동산, 선박, 예술품, 영화, 음악, 게임 아이템, 농축산물의 토큰화를 통해 자산 유동화 풀이 확대되는 시장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디지털 금융의 매개가 되는 CBDC 토큰과 잘 연계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게 관건”이라 강조했다.
다만 프라이버시 보호는 토크노믹스 시대의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김 전무는 “블록체인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경우 암호화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블록체인을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복잡한 암호화가 개인정보 보호에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신원 및 거래 증명에서 어려움을 유발하는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데이터 기밀성을 유지하면서도 거래 신뢰성을 확보하는 영지식 증명이 새로운 기술로 연구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뿐 아니라 전자상품권, 전세 거래 등 안심 거래 서비스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지식 증명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 등을 상대방에게 공개하지 않고도 자신이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김 전무는 “토크노믹스 시대는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생태계에는 신 가치를 연결하고 창출하려는 시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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