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스마트금융컨퍼런스] KB리브모바일 “MNO-MVNO 시장 달라…함께 동반성장 도모”

김춘성 KB국민은행 부장이 'KB리브모바일, 금융과 통신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김춘성 KB국민은행 부장이 'KB리브모바일, 금융과 통신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MNO(이동통신사업자) 시장과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시장은 분명하게 차별화 포인트가 있습니다. 함께 동반성장함으로써 통신시장의 건전한 발전 도모가 필요합니다.”

김춘성 KB국민은행 모바일사업부 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스마트금융컨퍼런스'에서 이동통신업계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알뜰폰(MVNO)사업자는 가격 경쟁력과 실속을 강점으로, 이동통신사업자(MNO)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단말기 판매·결합으로 각자 타깃 시장에서 상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B리브엠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도 경쟁 상대가 아니라 동반 성장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KB리브모바일을 통해 알뜰폰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은 이후 중소 알뜰폰 서비스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리브모바일 이탈 고객의 57%(2023년 연간누적 기준)가 중소 알뜰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춘성 부장은 “KB는 알뜰폰 상품 홍보와 가입을 지원하는 마케팅 공간 '알뜰폰 스퀘어'를 구축 및 운영하고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와 협업한 'KMVNO 알뜰폰 전용카드'를 통해 중소알뜰폰 고객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이란 기존 통신사 망을 임차해 이용자에게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인프라를 임차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KTX와 SRT의 관계, 대한항공과 저가항공 관계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현재 주요 선진국가에서도 알뜰폰 비율은 지속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 전체의 약 30% 이용자가 알뜰폰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20%대, 한국과 일본이 아직 각각 16%와 15% 수준으로 비교적 알뜰폰 점유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 앞으로 알뜰폰 산업의 성장 여지가 높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2020년 이후로 알뜰폰 모바일 후불 시장은 연평균 약 26% 가량 규모 확대를 이뤘으며, 회선 규모는 올해 8월 기준 756만으로 집계됐다. 이는 KB리브모바일 출범 이전인 2019년 331만 회선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KB리브모바일의 성장은 알뜰폰 시장 패러다임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알뜰폰 산업의 타깃 고객은 주로 중장년층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다. 저가폰, 효도폰 등으로 낮은 요금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고객센터 운영을 비롯한 서비스가 낙후되거나 멤버십 서비스 미제공 등으로 질 낮은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반면 현 시점에서 알뜰폰은 이용자 타깃이 크게 확대돼, MZ세대를 포함해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로부터 소구하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 인식과 서비스 수준도 시행 초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김춘성 부장은 “KB리브모바일은 최초로 금융통신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금융과 통신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