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각) 발표한 2024년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과 함께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7개 환율관찰대상국 중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곳은 한국 뿐이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환율관찰대상국에서 빠졌고 1년만인 이번에 다시 환율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나머지 6개국은 지난 6월에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나라다.
미 재무부는 △미국과의 사이에 상품·서비스수지 흑자 150억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 △12개월간 국내총생산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외환 순매입이라는 3개 기준 중 2가지를 충족하면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다. 3가지 모두에 해당하면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한다.
미 재무부는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0.2%에서 급증한 것인데 한국의 기술 관련 제품에 대한 상품 흑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해 38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늘었다.
미 재무부는 또 한국 정부가 원화의 절하를 제한하려고 시장에 개입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90억달러(GDP의 0.5%)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한국은 환율 개입을 환율 시장의 상태가 무질서한 예외적인 상황으로만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