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8일부터 자사주 사들인다…“3개월 내 3조원 등 1년간 10조원 매수”

삼성전자가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간 3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수, 전량 소각한다. 이를 포함, 1년간 총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수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역대 두번째 규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11조 3000억원)과 2017년(9조 3000억원)에도 10조원 안팎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다. 두 차례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18일부터 자사주 사들인다…“3개월 내 3조원 등 1년간 10조원 매수”

삼성전자가 3조원을 투입해 18일부터 매수·소각하는 주식은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취득 예정금액은 15일 종가 기준 보통주 5만3500원, 우선주 4만5900원 기준이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는 별도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용 방안과 매입 시기 등을 논의·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반도체 사업 성적과 신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14일에는 4년 5개월 만에 4만원선이 깨진 4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가 당장은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고대역폭 메모리852(HBM852)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엔비디아 공급망 편입 등을 조기에 가시화해야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