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의 결말이 황시목을 완성했다고 느껴졌어요. 동재를 재활용하기로 한 건, 시목이가 동재에게서 가능성을 봤던 거 아닐까요.”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준혁과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이하 '좋나동')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좋나동'은 지난 2020년 시즌2로 종영한 '비밀의 숲' 시리즈 스핀오프 작품이다. 극 중 열등감과 권모술수로 점철된 서동재 검사를 주인공으로 그려낸 블랙코미디다. 비밀의 숲 시즌2에서 스폰을 끊고 자신이 그토록 질투한 '황시목'(조승우 분)과 이전보다 가까워지게 된다.
이준혁은 '동재'의 이유가 '황시목'에 있다고 봤다. 그는 “'비밀의 숲'에서 황시목이 동재를 한 번 봐줬다는건, 동재에게서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한다. '황시목'은 (악행을) 모두 청소하는 인물인데, 동재를 통해서 '재활용'을 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에게도 재활용이 필요하다. 사법제도 역시 그걸 의도하는 것”이라며 “제가 출연한 '비질란테' 처럼 많은 영화에서 사적 제재를 다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활용 역시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의 서동재의 변화로 황시목이 더 완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동재가 변한 이유에 대해 이준혁은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심히 사는 것, 그리고 기민하고 영민한 사람”이라며 “비밀의 숲1에서 동재가 본 세상은, 서울대 출신이 아닌 동재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했던 세상이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도 이러고 놀아요'라는 대사가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동재가 엄청 착해졌다기 보다는 세상을 읽는 것. 이전의 태도가 삶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거다. 적어도 멍청하지는 않는 캐릭터. 영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근데 언제 변할지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다.
스폰 검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픈 청주지검 '서동재'의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는 10부작으로 지난 12일 종영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전편 시청할 수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