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조장천 생명과학과 교수가 2024년 한국해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교수는 지난 1년간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중 최고의 논문에 주어지는 이 상을 받았다.
조장천 교수는 국제적 권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SAR202 클레이드의 해양 박테리아 배양'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논문은 실체 규명이 어려웠던 심해 미생물 '사르202 세균'의 실험실 배양과 게놈 해독에 성공한 연구로,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해수 1밀리리터(㎖)에는 약 100만 개 미생물이 서식하며, 이들은 탄소와 에너지 순환을 통해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메타게놈 분석으로 해양 미생물의 다양성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르202 세균을 포함한 대다수의 미생물은 실험실에서 배양되지 않아 그 실체 파악이 어려웠다.
하지만 조 교수와 연구팀은 서해 바닷물을 채취해 미생물 배양 환경을 조성하고,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한 달 동안 배양한 결과, 24개 사르202 균주를 획득했다. 연구팀은 사르202 세균이 빛에 노출되면 생장이 멈추고 죽는 특성을 확인했으며, 이 세균이 다양한 유기물을 분해하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심해 유기물 청소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조 교수는 이 세균을 '루시푸기모나스 마리나'로 명명했으며, 새로운 생물 분류 체계에서 '루시푸기모나달레스'라는 목이 새롭게 탄생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 미생물 연구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장천 교수는 “한국미생물학회 학술대상에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미지의 미생물 실체를 규명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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