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연내 중저가 스마트폰 '엣지 50 퓨전'을 선보인다. 올해 모토로라의 네 번째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늘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는 조만간 '엣지50 퓨전'(Edge 50 Fusion)을 국내 출시한다. 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내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모델은 자급제보다 이동통신사업자 온라인 모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엣지50 퓨전은 모토로라가 지난 5월 인도에서 먼저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이다. 170.1mm(6.7인치) 풀 HD+ 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7s 2세대를 채택했다. 최대 144Hz 주사율, 5000mAh 대용량 배터리, 68W 고속 충전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국내 판매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해외 출고가(399달러·약 55만원)와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그간 모토로라코리아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전개한 만큼 40만원대 가격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엣지50퓨전 출시가 이뤄질 경우, 올해 모토로라코리아가 내놓은 중저가 폰은 4종으로 늘어난다. 이들은 올해 4월 '모토로라 G54', '엣지40네오'를, 이달 초에는 '엣지 50 프로'를 선보였다. 각각 29만원, 34만원, 59만원대 가격으로 모두 10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특히 KT 단독 모델로 출시한 엣지40 네오는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이 39만9000원으로 책정돼 사실상 '공짜폰'으로 유통됐다.
모토로라는 지난 2022년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토 G50, 엣지 20 라이트, 엣지 30, 모토 G82, 레이저 40 울트라, 모토G54 등 출시한 9개 단말 모두 100만원 미만이다. 이 중 가장 고가 제품인 레이저 40 울트라는 폴더블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99만원대로 책정됐다.
이러한 모토로라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전략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다양한 브랜드 스마트폰이 유통되면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인하도 이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저가 전략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굳건한 데다 국내 소비자들의 저가 스마트폰 구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6%, 애플이 22%를 차지했다. 이외 모토로라·샤오미·LG전자 등은 2% 수준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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