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사회보장정보원장 “저출산·초고령, 미래 복지 패러다임 대응 총력”

“복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서비스 구현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장은 저출산, 초고령 등 국가적 문제가 복지 패러다임 변화까지 몰고 왔다며, 이에 대응해 맞춤형 복지 정책 발굴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저출산, 초고령 사회 진입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응해 단순히 출생률을 늘리고, 노인 돌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복지 정책을 설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포괄적 복지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정정보원장
김현준 한국사회보정정보원장

김 원장은 “저출산 정책은 주거, 교통, 보육 등을 아우를 뿐 아니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화 복지 정책과도 연관될 정도로 범위가 넓다”면서 “초고령 대응 역시 경제적 지원을 넘어 노인 자립이나 돌봄 등 사회적 요소를 고려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저출산과 초고령 사이 '청년 정책'까지 추가해 연결고리를 강화한다면 탄탄한 복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복지 체계에서 약한 영역 중 하나가 청년 정책인데, 저출생과 초고령의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청년 복지 정책을 강화할 경우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나아가 초고령을 대비하는 안전장치까지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래사회 복지 혁신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알려주고, 간편하게 신청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보장정보원은 복지포털 '복지로'를 오픈해 맞춤형 복지 정책을 알려주고, 신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궁극적으로 개인이 찾아보지 않아도 알아서 혜택을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진화시킬 계획이다.

김 원장은 “사회보장정보원이 가진 방대한 복지 빅데이터에다 인공지능(AI)을 접목, 선제적으로 수혜자를 발굴해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촘촘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함께 나에게 해당되는 복지 정책을 먼저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취임한 김 원장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보건복지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전문가다. 공석이던 사회보장정보원에 구원투수로 투입, 지난 5개월 간 빠른 속도로 조직을 변화시켰다. 미래 복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정정보원장이 상황판을 가리키며 주요 사회보장정보시스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정정보원장이 상황판을 가리키며 주요 사회보장정보시스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신뢰회복'과 '조직원 동기부여'다. 사회보장정보원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대규모 오류 사태로 소송은 물론 각종 징계, 신뢰 추락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직원들 사기 저하 등 보이지 않는 후폭풍도 거셌다.

김 원장은 취임 후 신뢰 회복을 위해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재구축 사업 성공적인 수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 약 230억원을 투입해 진행할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재구축 사업엔 기관 최초로 프로젝트관리책임자(PMO) 예산까지 별도 배정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취임 후 직급별 직원 간담회를 실시해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동시에 동기부여를 위한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특히 조직 숙원 중 하나인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부처를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내년도 총원 22명을 충원키로 하는 성과도 냈다.

김 원장은 “지난번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개발 역량 내재화가 필수”라며 “미래 복지 서비스 구현을 위해 우수 개발 인력을 꾸준히 확보해 주도적으로 정책을 발굴, 수행하는 조직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