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인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다섯 명 중 한 명 이상은 경력 단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어린 자녀가 많을수록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은 76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9만명 감소했다. 15~54세 기혼여성 고용률은 66.0%로 전년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62.4%로 2.4%P 올랐다. 이는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초혼연령 상승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 정책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다만 자녀가 어리고 많을수록 고용률은 하락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자녀가 1명인 경우 63.4%, 2명일 때는 62.0%, 3명 이상인 경우 57.6%였다. 연령별로 6세 이하는 55.6%, 7~12세는 64.3%, 13~17세는 69.2%였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은 121만5000명으로 13만3000명 줄었다.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은 15.9%로 전년 대비 1.1%P 하락했다.
연령 별로 35~39세가 24.7%로 가장 높았고 50~54세가 7.3%로 가장 낮았다. 15~29세의 경력 단절 비율은 19.7%로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사는 기혼 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은 97만1000명으로 22.7%를 차지했다. 자녀 연령별로는 6세 이하가 52만5000명, 7~12세 32만명, 13~17세 12만6000명 순이었다.
경력 단절 기간을 보면 10년 이상(41.2%)이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 등이 뒤를 이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