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호반, 대웅제약이 올해 민관협력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대·중견기업이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으로 창업 생태계 저변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내년 규모를 15% 이상 확대하고, 협업 주체도 다양화하며 상생을 넘어 혁신 모델로 진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2024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은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기술 협업 시 기술실증(PoC), 시제품 제작, 최소요건제품(MVP) 등의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57개 수요기업과 106개 스타트업이 머리를 맞댔다.
지원유형은 민관이 전략적 협업과제를 출제하고 스타트업이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형', 수요기업이 자체 공모로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자율제안형',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OI마켓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매칭하는 '수요기반형' 등으로 다양화했다. 각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역량에 맞춰 협업 상대를 찾기 위해서다.
중기부는 이날 유형별 오픈이노베이션 협업사례 3건씩, 총 18개 성과 우수 과제를 선정했다. SK에너지와 크래블, 호반그룹과 두왓, 대웅제약과 바스젠바이오가 통합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기업들은 협업으로 기술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 SK에너지는 크래블의 초정밀 측위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해 사업장 내 가스감지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 확보와 함께 최근 중요성이 대두되는 중대재해 예방시장 선제 진출을 기대했다.
호반과 두왓은 호텔·리조트 모바일 체크인·아웃 플랫폼을 구현했다. 호반그룹 사업장으로 활용범위를 넓히고 해외 진출도 타진한다. 대웅제약은 바스젠바이오의 혁신 신약 타깃 발굴 솔루션을 활용해 항암제 임상 전 유효 대상을 발굴했다. 두 회사는 지난 9월 영진약품에 대장암 신약개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지현 CJ ENM 상무는 오픈이노베이션과 창업기업 육성·투자 지원체계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뷰티·홈쇼핑 분야에 강점을 지닌 CJ ENM은 지난해 팁스(TIPS) 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 유망 브랜드 발굴부터 육성,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연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9만 구독자를 보유한 화장품 기업 밀리어스를 협업 상대로 맞아, '주사앰플' 신제품을 출시했다. 김 상무는 “그룹사 글로벌 판로·투자 역량을 토대로 내년 진화한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올해 106개 스타트업에서 내년 120개사로 대상이 늘어난다. 수요기업 역시 중견기업과 공공기관 참여를 유도한다.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 전용 트랙도 신설, 규제가 완화된 환경에서 신산업 기술·서비스 창출을 촉진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이 대기업 상생 활동이 아닌 혁신 촉진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오픈이노베이션은 대기업·스타트업 동반성장의 한축으로 기업 성장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과정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중기부는 앞으로도 협업 연결고리가 되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개방형 혁신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