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산업 혹한기에도 아세안 6개국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와 블록체인 서비스가 성장을 이끈 가운데, 향후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이끌리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 은행 UOB, PwC, 싱가포르핀테크협회가 공동 발간한 '아세안 핀테크 2024:10년의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자금 조달은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조달된 자금은 396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핀테크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우려가 이어지며 3분의 1 이상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면 아세안 지역은 안정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아세안 6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 조달된 자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1% 미만 감소하는 데 그친 14억달러로 나타났다. 2023년 한해 동안 아세안 6개국 전체 조달 자금은 20억달러다. 글로벌 자금 조달 불황 속에도 회복력과 안정성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아세안 지역 투자 유치는 싱가포르와 태국이 주도했다. 두 국가에서 아세안 전체 자금 조달 중 75%가 이뤄졌다. 태국 전자상거래 및 전자결제 핀테크 어센드머니가 올해 1억9500만달러 규모 대형 거래를 체결하며 자금을 대거 조달했다.
아세안 핀테크 시장을 주도한 핵심 서비스는 결제와 블록체인이었다. 올해 자금조달금액 중 결제분야 서비스가 9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며 전체 23%를 차지했다. 블록체인이 그 뒤를 이어 전체 비중 중 21%를 차지했다. 아세안 6개국 전체 자금 조달 상위 10개 서비스에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 3곳이 처음으로 포함되며 블록체인 기술 동향을 반증했다. 아세안 6개국 유니콘 기업에도 결제, 블록체인, 대안대출 분야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보고서는 향후 생성형AI와 블록체인 등 기술이 핀테크 생태계에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AI가 금융분야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 거래 탐지와 위기 관리, 자동화 등 금융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AI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역시 유망 분야로 꼽았다. 실시간 송금·결제, 대량 전자상거래 등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거래 비용과 처리 시간을 크게 줄이는 것이 핵심 기술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확장성과 활용도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금융기관과 소비자에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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