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훈 대표 고발 예정…무고 등 혐의”

한미약품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무고,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자사 임직원을 잇따라 고발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내용을 왜곡 가공해 지속적으로 언론사에 제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주사의 이같은 릴레이 고발이 다가올 임시주총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며 임시주총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고발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에 착수해 주실 것을 수사기관에 요청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경영진을 연이어 고발했다.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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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에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등 경영진을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고발했고 지난주에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13일에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최대 주주인 코리그룹의 한성준 대표가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한미약품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 등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소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이러한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처음으로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수개월째 한미약품을 상대로 벌여 온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도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 등 사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