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에 국산 농기계 투입한다”…대동, 우크라이나 현지 총판기업에 300억원 규모 총판 계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을 위해 국산 농기계가 쓰일 예정이다.

대동(공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은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농기계를 수입판매하는 총판 A사와 3년간 300억원 규모 트랙터를 공급하는 광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러·우 전쟁 발발 이후 국내 농기계 업계 최초로 우크라이나에 진출이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해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도시인 오데사의 국회의원이자 개발청 감독위원을 맡고 있는 올렉산더 데니센코(Oleksandr Denysenko) 상원의원 을 비롯한 현지 주요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 결과 지난 6월 A사와 러/우 전쟁 이후로는 업계 최초로 현지 시장 테스트 목적의 대동의 100~140마력대 PX/HX트랙터 10대를 공급하는 시범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대동그룹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농산업 재건 방문단이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총판 A사와 계약 체결 후 대동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동그룹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농산업 재건 방문단이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총판 A사와 계약 체결 후 대동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후 8월에 올렉산더 데니센코 상원의원 포함한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동을 방문해 재건 사업에 대한 1차 논의를 진행했다. 10월에는 트랙터가 우크라이나 농민에게 공급됐고, 대동의 엔지니어가 현지에서 A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서비스 기술 교육까지 완료했다.

제품의 뛰어난 성능과 품질, 다양한 농기계 라인업, 체계적인 부품&서비스 대응 측면에 A사와 현지 농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으며, A사와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동을 방문해 이번에1차적으로 300억 규모의 트랙터 광역 총판 계약을 본격 체결하게 된 것이다.

대동은 올해 공급 가능한 추가 물량, 내년도 가격 및 중장기 공급 물량 등을 논의하고 현지 서비스 경쟁력 제고 방안도 협의했다. 제품은 내년초부터 본격 판매되며 이후 사업을 지속 확대해 중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기반으로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권기재 대동 그룹경영실장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풍부한 농기계 유통 경험과 딜러망을 보유한 전문 총판과 파트너쉽을 맺어 빠르게 시장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대동의 해외 신시장 개척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공략에 필요한 제반 사안들을 차근히 준비해나가 대동의 해외 성장과 우크라니아 농업 재건, 이 두마리의 토끼의 잡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의 하나로 농산물 수출액 기준으로 세계 4위에 달한다. 실제 22년 기준으로 농산물 수출액은 236억만달러(약 32조8천억원)에 달하며, 이중 곡물 수출은 약 20%인 91억7000만달러(약 12조7000억원)이다. 우크라이나의 연간 트랙터 수입액은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22년 약 7.9억달러(약 1조 1000억원)에서 23년에는 4.6% 증가한 약 8.3억 달러(1조1500억원)에 이른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