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임금 5.1% 인상 합의안 '부결'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향후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삼노가 '2023년·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 찬성 41.36%(9444표), 반대 58.64%(1만3392표)로 최종 부결됐다. 투표율은 75.03%(2만2836명)다. 이에 따라 임금 협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잠정합의안에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삼성전자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는 총 직원 12만5000명 기준 약 2500억원 규모다.

노사간 줄다리기가 팽팽했던 평균 임금인상률은 기존 안대로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를 유지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해 전삼노 소속 조합원들은 불만을 제기해왔다.

노조가 상반기에 부결시킨 사측 안에서 진전된 내용이 거의 없는 데다 파업에 동참한 조합원의 손실 입금을 따로 보전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50만 여가포인트를 200만 패밀리넷 포인트로 확대해 지급하는 것도 조합원만이 아닌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새로운 조합원 확보 유인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 20일 기준 3만6685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30% 수준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