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공유모델 관심 고조…추가 투자, 문의 잇달아

GPU 공유 서비스 '지큐브' 사이트 메인 페이지 캡쳐 화면
GPU 공유 서비스 '지큐브' 사이트 메인 페이지 캡쳐 화면

인공지능(AI) 시대 인프라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휴 그래픽처리장치(GPU) 공유 모델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공공과 대기업·중견·스타트업 등에서 도입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이 높다. 특히 GPU 공유 모델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추가 투자 유치 등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GPU 공유모델을 국내서 첫 선보인 데이터얼라이언스가 최근 BNK금융그룹 산하 BNK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휴 GPU 공유 모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인력 채용 등 서비스 개발과 지원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지난 8월 PC방 등에서 보유한 GPU를 공유하는 모델 '지큐브(gcube)'를 선보였다. 9월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후 최근 2차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유휴 GPU를 보유한 개인·기업은 지큐브 플랫폼을 통해 GPU를 공유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모델 기준으로 한 개당 월 최대 15만원 가량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GPU 사용을 원하는 개인·기업은 지큐브를 통해 필요한 시간·규모만큼 GPU를 사용할 수 있다. 비용은 타사 대비 월 70% 가량 아낄 수 있다는게 회사측 주장이다.

이광범 데이터얼라이언스 대표는 “8월 첫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여러 공공·기업·개인으로부터 문의가 이어진다”면서 “실제 최근 공공과 주요 대기업 등과 함께 서비스 도입·공동개발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했다. 본 서비스가 진행되면 도입 사례가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이터얼라이언스에 따르면 국내 한 공공기관은 GPU 공유모델 확산과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에 공동 착수했다. 한 대기업은 내부 보유한 유휴 GPU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을 추진 중이고 또 다른 제조 대기업은 부족한 GPU를 공유 모델을 통해 확보하려 한다. 스타트업이나 개인도 손쉽게 GPU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이번 투자를 담당한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핵심 자원인 GPU 확보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에서, 데이터얼라이언스의 지큐브 서비스는 유휴 GPU 기반의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공유 경제 모델을 채택했다”면서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CSP)들로부터 이전 수요를 유발함과 동시에, 예산 제약으로 인해 GPU 사용에 애를 먹던 사용자들로부터 새로운 수요까지 창출 가능한 모델로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번 BNK투자유치를 발판으로 향후 추가 투자 유치까지 긍정적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지큐브 관심이 지속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 서비스 제공과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