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 홍진배)의 인공지능(AI), AI 반도체 분야 디지털 혁신 기술 개발 지원에 힘입어 굵직한 관련 성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I 분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생성형 AI 모델 '코알라(KOALA)'도 그 중 하나다. 오픈AI의 '달리3'보다 훨씬 빠른 것이 특징이다.
달리3는 이미지 생성에 10여 초가 걸리는 반면, 코알라는 모델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현재 같은 조건 아래 1초 내로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 연초 2초 수준이었던 것을 발전시켰다. 그럼에도 일반 활용 수준에서는 부족함 없는 생성 결과를 내놓는다.
이미지 생성 기술을 장기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기업이 저비용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만~40만원 수준의 저가형 그래픽 카드로도 구동 가능하다.
역시 AI 분야 성과로 이승룡 경희대 명예교수 연구팀의 '의료지식 생성 설명가능 논리추론 기술'도 이목을 끈다.
설명가능한 의료 리포트를 생성하는 기술을 이뤘다. 설명가능성은 안전성이 꼭 확보돼야하는 의료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산학 협력 성과를 냈다. 경희대 연구진이 설명가능 의료추론 원천기술을 구현하고, AI 기업 테디썸의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 '블러썸'을 더했다. 여기에 판단에 도움이 되는 개인화 정보(RAG)를 가미해 정교한 의료 리포트 생성을 가능케 했다.
퓨리오사AI의 AI 반도체 성과도 IITP 지원에 힘입은 것이다. 이들은 IITP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지원으로 1단계에서는 비전칩, 2단계에서는 올해 공개한 차세대 칩 '레니게이드'를 구현할 수 있었다.
레니게이드는 AI에 쓰이는 모든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연산할 수 있도록 아키텍처를 고도화한 칩이다. 올해 리미티드 프로덕션 제품 출시로, IITP 지원 및 기술개발에 따른 상용화 성과도 기대된다.
이들은 IITP의 지원이 역량 확보 및 기술 개발에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코알라를 이룬 이용주 ETRI 시각지능연구실장은 “'달리를 쓰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IITP 지원으로 기술 역량을 높이고 성과도 낼 수 있었다”며 “곳곳의 여러 디지털 혁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려면 이와 같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