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IPTV·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 감소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유료방송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2024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 자료를 공개했다. 올 상반기 가입자는 3630만477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328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5년 하반기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진 것이다. 유료방송 사업자는 산업 안팎 경쟁이 가속화되고, 월평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체, 방송광고 감소 등 유입 재원이 감소하며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3년간 IPTV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지속 감소했다. 올 상반기 기준 가입자 수는 IPTV 2107만 가입자(58%), SO 1241만 가입자(34.2%), 위성방송 282만 가입자(7.8%)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KT 885만2093 가입자(24.4%), SK브로드밴드(IPTV) 674만8365 가입자(18.6%), LG유플러스 547만1108 가입자(15.1%), LG헬로비전 356만7159 가입자(9.8%), SK브로드밴드(SO) 284만2441 가입자(7.8%) 순으로 집계됐다.
SK브로드밴드(SO)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직전 반기 대비 가입자 수 및 점유율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술중립 서비스를 시작한 SK브로드밴드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 유일하게 가입자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314명 증가했다는 점이다. 유료방송에서 기술중립 서비스란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 간 전송방식 구분을 없앤 것을 말한다. 국내 MSO로는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LG헬로비전, 딜라이브, CMB, HCN 등이 있다.
한편, 올해 6월 기준으로 기술중립 서비스 전체 가입자는 15만615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방송 기술중립 서비스는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 간 전송방식 구분을 없앤 것이다. 유료방송 신규 서비스 도입과 고품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소비자 선택 폭이 확대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