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타일, AI에 일감 더준다

지그재그 기획전 절반 AI로 제작
콘셉트 입력하면 문구 자동 생성
하루 4만개 리뷰 검열 활용
사업 효율화·실적 개선 포석

카카오스타일 CI
카카오스타일 CI

카카오스타일이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기획전 등을 통해 사업 효율화와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은 내년 초까지 지그재그 기획전 가운데 50% 이상을 생성형 AI를 통해 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은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포스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9월 말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기획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그재그의 경우, 현재 약 10%의 기획전을 해당 기술을 통해 제작하고 있다.

AI 고객 맞춤형 기획전은 상품기획자(MD)가 기획전 참여 스토어를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상품을 자동 식별해 각 개인의 스타일에 맞춰진 상품으로 구성한 '맞춤형 기획전'을 생성해준다. 또 상품 정보·콘셉트·소구점 등만 입력하면 기획전의 이미지와 문구가 자동 생성된다.

카카오스타일은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AI가 리뷰 이미지를 검열하고 있다. 일별 등록되는 3~4만개 이상의 리뷰를 사람이 검수하기 전에 AI가 1차적으로 검열을 진행해 업무를 돕는다. 최근에는 사내 업무 시스템에 'AI 버디'를 도입했다.

카카오스타일은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지그재그 '블프 AI 추천'을 신설하고 홈 화면 퀵 아이콘으로 선보였다. 블프 AI 추천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로, 약 6만개에 달하는 블프 상품 중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준다.

카카오스타일이 AI 기술에 집중하는 배경은 사업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노린 포석이다. 카카오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과 자생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AI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기 기준 영업흑자를 낸 건 지난 2019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정보기술(IT)·마케팅 등에 대한 투자와 함께 비용 효율화 전략을 펼친 영향이다. 실제 카카오스타일의 기술 인력은 60% 이상이다.

그룹 차원에서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스타일도 AI와 관련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미래 핵심 사업으로 AI를 꼽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프 카카오(if kakao) AI 2024'를 열고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하며 향후 AI 청사진을 밝혔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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