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시총 50% 늘린 금융지주···가치상승 '괄목'

4대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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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1년 동안 평균 시총을 약 5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자동차, 전자, 정보통신(IT), 바이오에 이어 금융주가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가치상승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에 따르면 이들 회사 시가총액(21일 종가 기준)은 1년 동안 평균 51.7%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들어서만 시총을 30조5000억원 규모 늘렸다.

특히 KB금융은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80% 이상 주가를 끌어올렸다. KB금융은 이달 20일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8위에 올랐다. 연초 19위에서 '퀀텀점프' 한 셈이다. 21일 기준 KB금융 시가총액은 39조원 수준으로 '기아'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고 각각 40조원, 45조원인 '삼성전자우'와 '현대차'도 사정권 안에 뒀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덩치가 작은 우리금융도 1년 동안 30% 가까이 시총을 끌어올리며 금융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금융지주 주가가 올해 들어 크게 뛴 것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이자이익이 견조했고, 정부 밸류업 수혜주로 부각되며 투심이 살아났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홍콩 H지수 ELS 손실을 입고 하반기부터 정부가 대출을 강하게 죄었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 가치 상승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특히, 다음 달 20일 특별 편입 종목을 발표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리밸런싱에 KB금융과 하나금융 편입 가능성 기대감이 상승 중이라 연말까지 이들 금융지주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과 맞물려 배당 성향이 높은 업종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밸류업 펀드가 내일부터 본격 투자를 개시한다는 소식이 밸류업 관련주 강세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은행 순이익이 22조5000억원을 기록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올해 23조5000억원(예상)에서 소폭 줄어든 수준으로 내다봤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내년에는 국내 은행 순이자마진이 줄겠지만 대출이 완만하게 늘어나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지주 뿐 아니라 여타 금융주도 올 한해 상승세다. 특히 삼성금융 그룹 선전이 눈에 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동안 각각 약 30%, 85% 시총을 불렸다.

보험, 여신, 증권업을 영위 중인 삼성금융 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올 3분기 누적 합산 순이익을 4조6055억원 올렸다. 리딩금융 KB금융지주(4조3953억원)와 순익 격차를 약 2100억원, NH금융지주(2조3151억원)보다는 두 배에 가까운 순익을 낸 것이다.

금융지주 - 4대 금융지주 주가추이 2023.11~2024.11
금융지주 - 4대 금융지주 주가추이 2023.11~2024.11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